MUSIC│사랑하기 때문에

 

오래된 책방의 CD 코너에서 ‘김광석이 부른 <사랑이라는 이유로>를 좋아해’라는 말을 '김광석이 부른 <사랑하기 때문에>를 좋아해'로 잘못 이해한 사람이 선물해 준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앨범. 결과야 어떻든 간에 과정이 따듯해서 개인적으로 애틋하게 여기는 앨범이다.

유재하의 목소리는 겨울에 들으면 유난히 따듯해, 겨울마다 그의 곡을 한 번쯤 꼭 듣게 된다. 깜짝 선물을 건넨 다정한 사람 덕에 올해는 그의 목소리를 cd로 듣게 되었다. 이 앨범은 25주기를 맞이해 리마스터링한 앨범이다. 예전에 나온 초기 앨범의 경우 가치가 5-9만 원까지 뛰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수록곡 중 <사랑하기 때문에>보다는 <우리들의 사랑>을 좋아한다. ‘햇님이 방실 달님이 방긋 우리들의 사랑을 지켜봐 주는것 같아요’ 라니. 이렇게 귀여운 가사를 쓸 수 있던 그 시절의 순수함 덕에 출근길 마음이 깨끗해진다. 출근길에 들으면 방실 방긋 단어 덕에 힘이 나고 퇴근길에 들으면 위로가 되는 노래. 좋아하는 사람이 주어 더 좋아하는 앨범.

🎧
따르릉 소리 전화를 들면
들려오는 그대 목소리
보고픈 마음 가눌 수 없어
큰맘 먹고 전화했대요

햇님이 방실 달님이 빙긋
우리들의 사랑을 지켜봐 주는 것 같아요
가슴으로 느껴보세요
난 얼마만큼 그대안에 있는지
그 입술로 말해보세요
오래전부터 나를
사랑해 왔다고 말이에요

- 유재하 <우리들의 사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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