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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이 사랑은 정말 비극이었을까. 구의 증명
어떤 소설을 가장 좋아하느냐 묻는다면 가장 먼저 나올 대답,최진영 작가의 이다. 은 여러모로 특이하다. 주인공 담이 구의 시체를 뜯어먹는 첫 장면부터, 죽은 구의 영혼이 담을 바라보며 전할 수 없는 마음을 담는 것까지 설정만 보면 충격적인 미스터리 소설인가 싶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것은 온통 사랑으로 점철된 이야기다. 주인공 구와 담은 아주 어렸을 때 만나, 자연스럽게 서로를 좋아했고 서로의 전부가 되었다. 여기까진 평범한 사랑 이야기 같지만 두 사람을 둘러싼 환경은 어린 두 사람이 감당하기엔 잔인했다. 구의 부모는 가난했다. 사채업자들에게 빚을 지고 또 지고 졌다. 이겨낼 의지도 없었다. 그것을 견디지 못한 구는 담을 사랑한다는 것 자체에 죄책감을 느낀다. 사랑하지만 밀어내고 다시 밀어내는 것을 반복..
2026.08.11 17:16 -
Hongkong ➂ | 직선의 변주가 끝없이 이어지는 홍콩 도시 탐험
HK Day3 - 다시 아침이다. 좁은 방 안에서 긴장하며 잠든 것 치고 푹 잔 것 같다.창 밖엔 생경한 장면들이 펼쳐진다. 165cm의 키를 가진 나에게 딱 맞던 침대.키가 큰 사람들에겐 불편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도 낯선 땅에서 값싼 가격으로 안전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여행을 6박 7일을 계획하다 보면, 가장 큰 금액이 숙박이다. 홍콩에서 또 하나 놀란 점, 나무가 정말 크고 아름답다.어딜 가나 나무에 눈이 간다. 📍Tai Yuen St홍콩 완자이 홍콩 춘절이라 해서 빨간 장식들이 많이 보인다.춘절인지 모르고 떠나온 여행인데, 몰라서 춘절의 분위기를 느껴본다. 오히려 좋아! 📍훙힝 토이 鴻興玩具19 Tai Yuen St, Wan Chai, 홍..
2026.04.09 09:09 -
Hongkong ➁ | 홍콩 디즈니랜드 혼자 여행, 놀이기구 공략 루트🎡
HK Day2 - 쪽잠을 자고 아침이 밝았다.오늘은 디즈니랜드에 가는 날. 초행길이라 조금 설레었다. 오늘은 발렌타인데이-나는 혼자 홍콩 디즈니랜드에 간다. 세상 이렇게 신날 수가 없다. 공항 역에 있던 멋진 장식들.지하철이 예쁘게 꾸며져 있는 걸 보면 러시아가 떠오른다.모스크바 지하철도 타일이 아름답기로 소문이 났는데, 홍콩도 지하철 타일 컬러감이 아주 예뻤다. 한국에서 #대중교통나그네 라는 키워드로 한국의 지하철을 수집하고 있는데,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 해봐야지! https://www.instagram.com/explore/search/keyword/?q=%23%EB%8C%80%EC%A4%91%EA%B5%90%ED%86%B5%EB%82%98%EA%B7%B8%EB%84%A4 Instagram www...
2026.03.10 13:55 -
경칩 | 봄의 입구에서 만난 봄동 비빔밥
등잔 밑이 어둡다.이 동네에 4년을 꼬박 살았는데시장이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겉만 보면 다들 자유로운 사람인 줄 안다만, 실은 나는 누구보다 갔던 곳만 가는 사람이다. 일부 귀찮음 때문이기도 한데, 실은 꽂히지 않으면 그 외의 것은 잘 못 보는 전형적인 등잔 밑이 어두운 유형. 다시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연말 정산 때문이다.재취업 후 정말 오랜만에 큰 돈을 연말 정산으로 받았는데, 이걸 계산하다 보면 내가 현금을 얼마나 쓰지 않았는지 알 수 있다. 지역 페이나 현금을 사용하면 카드에 비해 높은 비율로 세금을 돌려주기에 '올해는 기필코 이 비율을 잘 지켜봐야지'가 시작이었다.연말정산과 함께 자연스레 팀 선배들과 돈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선배가 얼마 전에 온누리 상품권으로 시장에 갔는데 정말 ..
2026.03.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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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PLAYLIST | 사랑은 아무리 해도 어려워
사랑은 아무리 해도 어려워 ✧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꾸만 누군가를 눈으로 좇고 있다면 인정하기 싫어도 이미 사랑은 시작된 걸지도 모른다. 문득 웃는 게 귀여워 보였다든지, 놀렸을 때 억울해하는 표정이 웃겼다든지.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인데 왜 자기 전에 떠올라 키득 웃게 하는 건지. 사소한 이유는 마음에 자꾸만 틈을 만들어 내고 그 사이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감정이 자꾸만 삐져나온다. 잠깐의 호감이겠지, 금방 지나가겠지, 나랑 맞지 않는 사람 같은데. 그러면서도 시선은 자꾸만 그 사람 쪽으로 흐른다. 이런 호기심이 처음도 아닌데 왜 매번 처음처럼 어설픈지 모르겠다. 며칠 지나면 이 마음도 사라질까?(2024.01.25) PLAYLIST🎧 - 총 15곡, 54분 1. 이찬혁 | 당장 널 만나러 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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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PLAYLIST | 내가 없는 그대가 궁금하지 않아도
내가 없는 그대가 궁금하지 않아도 ✧요상하다. 샴푸가 떨어지는 날엔 린스와 바디워시도 함께 똑 떨어진다. 기간을 나눠 하나씩 사면 덜 부담스러울텐데 이상하게 별로인 일은 한 번에 일어나 무엇이든 무게를 가중시킨다. 새 차를 사고 출근한 첫 날 회사 주차장에서 교통사고가 났다. 다행히 빈 벽을 박아 나 말고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한동안 앉아있기 힘들 정도로 온 몸이 아팠다. 290만원의 수리비가 나왔고, 또 한번의 연애도 끝났다. 무기력함에 며칠을 내내 누워만 있었다. 울기도 하고 짜증도 내다가도 릴스를 보며 낄낄 웃기도 했다. 그런 날들이 이어지는 어느 날, 이기지도 못한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에서 우연히 그 사람이 불러 준 음성파일을 발견했다. 그를 떠올리게 하는 물건들을 모두 지웠다고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