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간다는 말에 사람들은 꼭 물었다.
그때마다 뭐라 답하기가 어려웠다. 그러게, 난 왜 갑자기 거기를.
질문들을 받고 곰곰이 생각했다.
- 홍콩의 영화들 때문일까, 음식 때문일까....잘 모르겠다.
내린 결론은
‘작은 마음' 때문이었다고나 할까.
언젠가 어느 순간, 꼭 한 번은 가봐야지 생각했던 씨앗 같은 마음. 살면서 그게 항상 문제였다. 10년 전 인도가 그랬고 뭍 사랑들이 그랬기에 홍콩도 같은 함정에 빠진 거라고. 설명하진 못해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다.

실은 여행 갈 마음 같은 거 하나도 없었다.
2025 소멸 위기에 처한 비행기 마일리지 때문에, 엄마한테 등쌀 맞고 미루고 미루다 급히 끊은 티켓이라.. 뭐랄까 큰 정이 없었달까. 몇 년간 여행 따위 다 잊고 지내서 더 그랬던 걸지도 모른다. 가도 그만 안 가도 되는 여행은 시작부터 삐그덕 거렸다.
어찌어찌 티켓을 끊고 가장 먼저 도서관에 가서 홍콩에 대한 책을 빌렸다.
그중 하나가 《헤어진 이들은 홍콩에서 다시 만난다 》
영화 잡지 <키노> <씨네 21>의 기자님이 쓴 책인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의미 없던 여행에 작은 기대가 생겼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사랑을 했다던데, 어느 식당은 사라졌고 어느 성당은 여전히 있다던데. 그들의 사랑이 내 것도 아닌데도 진짜 사랑이 거기 어딘가 있을 것 같은 기분. 그 기분이 여름철 조용히 생긴 곰팡이처럼 내 속에 피어났다.
근데 제목이 좀 웃기다고 생각했다. '헤어진 이들'과 '홍콩'이란 말이 너무 잘 붙어서. 붙은 말들이 기어코 '다시 만난다'를 향해 자연스레 완성되는 것 같아서. 참나, 웃기네. 왜 다들 홍콩에 가고 난리인 거야.
돌아 생각해 보면 어쩌면 나를 홍콩으로 이끈 건 사랑이란 단어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정말 사랑에 가까운 사랑을 알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도 같고. 이별할 즈음 마일리지가 생겼기도 했고.
그렇게 시작된 6박 7일 홍콩 여행기.
곁의 누구도 믿지 않겠지만, 첫 혼자 해외 여행이다. 두렵고 설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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