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도 알람 없이 하루를 시작한다.
동생과 함께 숙소 조식을 먹으러 부엌으로 내려간다. 어깨 한 번 쭉 펴고 시작하는 아침.
아침은 가볍지만 정갈하게 준비되어 있다. 다양한 과일 잼을 한 스푼씩 덜고 잘 구워진 토스트에 버터 한 조각을 올린다. 삶은 계란과 바나나를 챙겨 자리에 앉아 낯선 산장에서 아침을 시작한다.
뭐랄까, 꼭 꿈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도 든다.
깊은 산 속, 누구도 우리를 찾을 수 없는 곳에서 찬과 나는 고요한 아침을 즐긴다.
다시 찬과 길을 떠난다. 밴프 국립공원이 점점 가까워지니 자연이 더 광활해짐을 느끼고 있다. 가는 길에 요호 국립공원도 들릴 수가 있어 그곳에 포함되어 있는 natural bridge를 들렸다. 이번 여행을 통해 알았는데 나는 폭포를 좋아한다. 미친듯이 쏟아지는 물줄기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다. 시원하다. 신이난 찬과 나는 폭포를 구경하고 한 스푼 물로 떠서 마셔도 본다.
그리고 조금 더 차를 타고 들어가니 아주 멋진 풍경과 마주했다. 이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우리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루이스를 호수를 안봐도 되겠는데! 싶으면서도 반대로 루이스는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정말 아름다웠다. 아름답다는 말 말고는 표현할 수 없었다. 계속 꿈을 꾸고 있는 기분이었다.
신이난 찬과 나는 기분이 업 되어 또 달리고 달린다. 날씨가 엄청 좋지는 않지만 루이스를 본다는 생각에 들떴다. 루이스 호수는 주차 난이도가 최상이라 가는 내내 걱정했다. 하지만 1) 지금은 비수기인 10월이고 2) 날씨가 그렇게 좋지 않아 주차 자리 하나 쯤은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달렸다. 가는 길에 찬과 장난으로 야 기도해, 자리 달라고 기도해! ㅋㅋㅋㅋㅋ
- 했더니 진짜 주차 한 방에 성공! 세상에, 기분이 너무너무 좋았다.
루이스 호수 주차는 정말 어렵다. 그래서 밴프 도시에 차를 주차하고 버스 티켓을 구매해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게 아니라면 루이스 주변 호텔에 묵는 수밖에 없다. 대신 엄청 비쌈!
찬과 내가 캐나다 여행을 시작하기로 한 것은 다름 아닌 이 루이스 호수가 시작이었다. 12년 전에 부모님이 일 때문에 캐나다에 오신 적이 있는데 (마침 결혼기념일 그 시기에 있었다) 그때 루이스 호수에서 마신 커피가 너무 좋았다는 얘기를 찬과 나는 내내 듣고 살았다.
대체 얼마나 좋으면 그럴까?
이 질문이 여행의 시작이었다. 좋은 걸 보면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생각을 하기 마련이도 엄마 아빠는 우리랑 언젠가 그곳에 꼭 같이 가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에 캐나다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엄마 아빠 발자취를 따라가기!
엄마에게 이야기를 듣던 루이스는 12년 전이기에
지금은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루이스가 보이는 1층 카페는 예전에 커피 2만원을 주고 마실 수 있었다고 했는데 지금은 호텔 숙박하는 사람들에게 예약을 우선권으로 주고, 방문객은 그 날 빈 자리에만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방문객들은 루이스가 보이는 반대편 쪽에 카페를 이용하게 하는 듯 했다.
우리는 우선 카페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 하고 루이스 호수를 따라 걸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땐 호텔 증축 공사를 하고 있었으나 그래도 괜찮았다. 언젠가 돈과 시간의 여유가 된다면 이 호텔에 한번 쯤은 묵고 싶었다. 1박에 60만원이 시작이라고 했다. 이 풍경을 온종일 누리는데 그 쯤이야!..라고 말하고 지금 열심히 하겠습니다. 날씨가 더 좋았으면 애매랄드 빛 호수를 더 잘 보았겠지만, 그래도 좋았다.
찬과 호수를 나와 달리는데 저 멀리 아름다운 풍경이 보여 잠시 멈춰서 구경했다.
가을인데 생각보다 은행이나 단풍이 보이지 않아 가을을 체감하지 못했는데 저 곳은 노란잎이 가득했다.
Banff
도시 밴프에 들어갔다. 캐나다는 허쉘의 나라인가. 어딜 가나 허쉘 매장이 보인다.
동네에 들어가 크리스마스 장식품 가게도 구경을 한다. 크리스마스에 유럽에 가보고 싶은 로망이 있다.
오늘의 숙소는 캔모아의 게스트하우스. 밴프에서 숙박이 너무 비싸 근처 소도시로 잡았다. 우리가 잡은 게스트하우스는 깨끗하고 넓어서 매우 만족! 차가 있으니 밴프로 여행하기도 1시간 정도니 딱이었다.
영상으로 함께 여행해요!
<톰과 제리 로드트립 : 캐나다편> 시리즈는 유튜브 영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영상이 더 재밌음 주의!
톰과 제리 로드트립
3살 터울 남동생과 빨간 자동차를 타고 캐나다 4,000km 로드트립을 떠나기로 했다. 우당탕탕 투닥투닥 현실 남매의 어쩌면 생애 마지막(?) 둘만의 여행을 블로그와 유튜브로 기록한다. 찐 ENFP라 스피커 빈틈없음 주의!
- Copyright 2024. our warm camp All rights reserved. | ✉ chungmincamp@gmail.com
사전 동의 없는 전문 무단 재배포/재편집 및 사용을 금합니다. 이 콘텐츠가 좋으셨다면 좋아요와 링크 공유로 응원해 주세요 ·͜·❤︎
CANADA ⑱ | 달릴수록 깊어지는 캐나다의 중심으로 - day2 (0) | 2024.11.16 |
---|---|
CANADA ⑰ | 남매, 4000km 캐나다 로드트립 시작! - day 1 (2) | 2024.11.14 |
3살 차이 남매의 4,000km 캐나다 로드트립 (1) | 2024.10.12 |
CANADA ⑯ | 캐나다에서 복권을 사보았다 상금이 무려.. (0) | 2024.10.12 |
CANADA ⑮ | 밴쿠버에서 자전거와 스케이트 타고 심야 영화 보기😎 (4) | 2024.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