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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롬톤을 사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5가지

our warm camp/OUTDOOR

by Chungmin 2024. 2. 2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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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롬톤을 구입하고 '자전거 타는 삶'에 재미를 붙였다. 비가 오거나 야근한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퇴근 후 집 근처 호수 공원을 달렸다. 또 가보고 싶었지만 버스로 가기엔 애매한데 걸어서는 먼 카페도 자전거로 다녀오기도 하고, 자전거에 짐을 싣고 캠핑을 떠나기도 했다.

 

여느 물건들처럼 처음엔 낯설게만 느껴졌지만 시간을 함께 지나면서 새로운 자전거와 조금 더 친숙해졌다. 어떤 상황일 때 브롬톤 자전거가 가장 매력적인지, 또 어떤 부분이 조금 보완되면 좋을지 몸으로 직접 부딪혀 보며 배웠달까.

 

브롬톤을 처음 구매하고자 마음먹었을 때 주변에 브롬톤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없어 구매가 자꾸 망설여졌다. 실제로 본 거라곤 길에서 달리는 브롬톤을 구경한 게 전부였으니까. 이론은 온라인에 올라온 정보들 덕에 빠삭했지만 그보단 실제 사용자들이 이야기하는 장단점이 궁금했다. 아무리 갖고 싶다고 해도 내게 맞지 않는다면 결국 불필요하게 되니까.

 

브롬톤에 관심이 있지만 이와 비슷한 상황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 (초보 자전거 유저의 시선으로) 직접 브롬톤을 타보며 겪은 점을 소개한다. 구매하기 전엔 놓치기 쉽지만 구매하기 전에 꼭 알아두면 좋을 5가지.

 

 

1. 한 손으로 들기에 무거운 무게

브롬톤은 콤팩트하게 접히고 쉽게 이동이 가능해서 무게가 생각보다 가벼울 거란 착각을 하게 된다. 한 손으로 브롬톤을 들고 카페에 들어가는 이미지에 무게를 간과하는 것이다. 하지만 브롬톤의 무게는 약 12kg로, 보기와 다르게 들었을 때 묵직하다. 도시에서 한 손으로 브롬톤을 들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건 어렵다는 이야기다. 물론 기어과 짐받이 유무 등 초기 세팅을 덜어내거나 일부 장비를 가벼운 것으로 교체해 무게를 줄이는 방법도 있으나 한 손으로 들기엔 무리가 있다.

 

자전거를 타고 나갈 땐 자전거 무게만 생각할 수 없다. 자전거, 헬멧, 작은 짐이 든 가방의 무게까지. 도시에서 자전거를 타다 보면 계단이나 건물 안에선 자전거를 접어들고 다녀야 할 경우가 많이 생긴다. 자전거와 기타 짐까지 챙겨서 길을 나서기엔 생각했던 것보다 무게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다.

 

 

2. 값비싼 악세사리들

내가 사용하는 브롬톤은  2021년식으로 M6R 모델이다. 당시 가격은 무려 245만 원. 비싸다는 걸 알고 구매를 결정했지만 매달 할부를 갚으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돈이라는 체감이 든다.

 

더불어 브롬톤은 자신의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자전거라, 가방, 안장 등 액세서리가 활발하게 출시되는데 이 가격이 만만치 않다. 지난 여름에는 브롬톤과 함께 캠핑을 떠나기 위해 전용 28L 가방을 약 20만 원을 주고 구매했다. 자전거 안장에 달 수 있는 손바닥만 한 가방도 5만 원 가까이한다. 추가 악세사리가 많기에 나만의 취향을 자전거에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악세사리들이 기본적으로 가격대가 높아 하나를 구입하고 나면 지갑이 홀랑 가벼워진다. 그래서 많은 유저들이 직접 가방을 만들거나 대체 악세사리들을 사용하기도 한다.

 

 

3. 모시고 다니는(!?) 자전거

작게 접히는 브롬톤의 특징 덕에 대중교통 보단 자전거를 더 자주 타기 시작했다. 가볍게 카페에 가기도 하고 브롬톤을 가지고 장을 보기도 한다. 그런데 어딜 가든 브롬톤이 가장 신경 쓰인다. 카페에 아무렇게나 올려진 핸드폰은 훔쳐가지 않아도 거리의 자전거는 훔쳐가는 나라니까! 할부가 끝나기도 전에 누가 가려자기 어쩌지 하는 두려운 심리가 작용한다.

 

그래서 카페나 화장실을 갈 때도 항상 브롬톤을 접어 옆에 둔다. 브롬톤의 경우 접으면 캐리어 정도의 작은 크기라 어디서나 내 옆에 꼭 둘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이들에게 피해가 될 수도 있으니 카페 등의 공간에선 입장 전 사장님께 접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들어가도 괜찮을지’ 꼭 물어본다. 가보고 싶었던 카페였으나 자전거와 함께 할 수 없으면 포기하고 돌아오는 날이 많다.

 

 

4. 자전거에 대한 부족한 도시 환경

도시 대형 공원이 아닌 이상 자전거 전용 도로가 잘 되어 있는 곳을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자전거 도로라고 해도 대게 중간중간 끊어져 있고 블럭이 부서져 있는 걸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브롬톤의 경우 다른 자전거 보다 바퀴가 얇아 인도 연결 부분을 올라갈 때 대각선으로 힘을 강하게 줘서 올라서거나, 바퀴에 작은 돌멩이가 잘못 걸리면 균형을 제대로 잡지 못해 옆으로 미끄러지기 쉽다. 그래서 주행을 할 때엔 신경을 조금 더 바짝 써야 한다.

 

 

5. 그 외 아쉬운 점들

그 외에도 단점을 찾으려면 솔직히 많다. 우선 브롬톤 기본으로 달려있는 벨 소리가 굉장히 작다. 벨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도, 길에서 걸어가는 이에게도 ‘자전거가 여기 있다’는 걸 알려주는 중요한 안전 수단인데, 아쉽게도 주변 소음에 묻힐 만큼 벨 소리가 작아 추가적으로 벨을 구입해 달아줘야 한다.(벨은 또 얼마나 비싼지!)

 

그 외에도 자전거의 무게 중심이 뒤쪽에 있어 한 손으로 균형 잡기가 어렵다는 점, 도시 자전거라 기어가 최대 6단 까지 밖에 없다는 점 등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환경 등에 따라 단점이 될 지점들이 분명히 있다.

 

 

브롬톤을 타다 보니 ‘구매하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싶은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 좋아하는 만큼 가깝게 지내다 보니 단점들도 더 눈에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롬톤을 탄다. 비싸고 무겁고 분실 할까봐 신경이 쓰이지만, 앞서 이야기 한 단점들을 덮을 만큼 큰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나와 같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도시 생활자이자 가벼운 배낭을 메고 주말마다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사람이라면 브롬톤만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의 자전거가 정답일 순 없지만, 브롬톤을 타면 탈수록 '왜 큰 사랑을 받는 자전거'인지 선명하게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롬톤을 타는 이유는 다음 글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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