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아직 내가 아무 것도 아닌 게 좋아
‘너는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사는 것 같아’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온라인 세계에서 보여지는 나는 맨날 낯선 곳으로 캠핑을 떠나고, 쉽게 여행을 가고,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는 아웃도어형 인간이니까. 마음껏 편집해서 올릴 수 있는 온라인 세계에선 나는 내가 만든 사람이 된다. 하지만 가까운 친구들은 안다. 너 사람 좀 만나, 집 밖으로 좀 나와, 새로운 곳에 좀 가봐! 마음에 들면 그곳만 가는 굉장히 게으르고 루틴한 인간임을 아는 건 가까운 사람들밖에 없다.(그리고 그게 진짜 나일지도 모른다) 첫 페이지부터 ‘사실 나 여행 싫어해’라고 고백하는 저자의 솔직함에 이 두꺼운 책을 완독하겠노라 다짐했다. 세상 자유롭고 힙한 모습으로 SNS에서 그려지는 저자지만, 그는 몇년 째 같은 나라로 향한다. 뉴욕, 런던..
our warm camp/CULTURE
2023. 3. 2.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