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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A ⑫ | 가을, 캐나다 밴쿠버는 아름답지

our warm camp/TRIP-log

by Chungmin 2024. 3. 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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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보는 아침의 풍경들

 
어김없이 아침이 찾아온다.
이곳의 아침은 고요하다. 동생이 출근하며 커튼을 걷어둔 덕에 눈 뜨자마자 바람에 흩날리는 나무를 볼 수 있다.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적당히 차가운 아침 공기는 알람 없이 나를 기분 좋게 일어나게 한다.
 
한국에선 언제나 시끄러운 알람이 울렸다. 10분마다 반복되는 출근 알람은 들을수록 스트레스였는데. 이곳에선 어떠한 책임 없이도 아침을 시작할 수 있다. 아침의 루틴은 기분 좋게 일어나서 커피를 내려 마시기, 창 밖의 풍경을 보며 무슨 양말을 신을지 고르는 일 뿐이다.
 
고요한 하루가 반복된다. 하루의 시작엔 이런 가을이 펼쳐진다.
오늘은 어딜 가볼까 고민하다가 엘리자베스 공원에 가보기로 한다. 언덕 위에 있어 밴쿠버 시내가 다 보인다고 한다.
 
 


 
오늘은 도시락을 싸기 귀찮아 공원 가는 길에 또레카(..)에 들려 샌드위치와 커피를 샀다. 터키 샌드위치였나?
포장된 샌드위치를 들고 걷는다. 지도상으로 가까워 보여도 멀다. 밴쿠버는 어딜 가나 멀다. 지도에 속지 말자.
 
 
 


퀸 엘리자베스 공원 Queen Elizabeth Park

4600 Cambie St, Vancouver, BC V5Z 2Z1 캐나다

 
걸어서 무시무시한 언덕을 올라오니 이런 풍경이 보인다. 생각보다 아름답진 않았다. 에게?
밴쿠버에 온지 고작 몇 주 되었다고 이런 풍경에도 무감각해진 내가 우습기만 하다.
 
 
 

 
밴쿠버 시내가 잘 보이는 곳이라기 보단, 가을이 잘 보여서 좋았다.
저 노란 나무는 색이 고와서 사람들이 자주 서서 사진을 찍어갔다. 아름다움을 보면 간직하고 싶은 건 모두 같은 마음인가 보다.
 
 
 

 
푸른 가을 하늘 아래에 붉은 캐나다 국기가 아름답다.
이 날 느꼈던 기분 좋은 평화가 이 사진에 담겨 있는 것 같다.
 
 

신기하게 생겼던 나무
그래서 이 사랑 중 몇 사람이 남았는지 궁금해진다

 
어딜 가나 사랑의 자물쇠는 있다. 이 공원엔 비 오는 날 춤을 추는 연인의 형상에 자물쇠를 달아놓을 수 있게 했다.
아주 어렸을 땐 이런 기념품을 남겨보고 싶었다. 유치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사랑할 땐 유치한 걸 해보고 싶어 지니까.
 
수많은 자물쇠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특이한 모양도 많았다. 이름이 잔뜩 새겨져 있는 자물쇠를 보며 이 수많은 사랑 중 몇 사랑이 남았는지 궁금해졌다. 
 
 


 

아름다운 밴쿠버의 가을 빛을 맞으며 공원을 나섰다.

 
 
 
 
 
 


밴쿠버 다운타운

 
버스를 타고 다운타운으로 왔다. 애플 스토어에서 보이는 풍경. 건너편 호텔 때문에 드라마 <도깨비>가 생각난다.
 
 

빛을 따라 단풍이 순차적으로 곱게 물들고 있다.

 
 
 

 
어딜 가려고 자전거를 탔을까. 기억은 나지 잘 나지 않지만 밴쿠버 시내에서 자전거 타면 기분이 참 좋다.
도시에서 자전거를 타면 언제나 긴장해야 하는데, 밴쿠버는 자전거 도로와 신호 등이 무척 잘 되어 있다. 더불어 차들이 자전거를 무시하지도 위협하는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 무조건 사람 먼저. 달리는 중이면 언제나 서서 기다려주고 안전한 태도를 보여준다. 물론 라이더들도 달릴 때 무리하지 않고 신호를 정확히 지킨다.
 
 
 

밴쿠버 다이소 같은 곳을 구경했다.
평소보다 늦은 귀가길


 
집에 돌아오면 문 뒤에 헹거에 열쇠와 모자, 가방을 걸어둔다. 동생도 나도 모자를 좋아해서 캡 모자만 4개나 주렁주렁 달려있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으나 가을의 밴쿠버를 걷는 것만으로도 충만했던 날이었다.
예전에는 신나는 일, 특별한 일로 하루를 채우고 싶었지만, 이제는 이렇게 사소하고 소박한 것들로 삶을 채우고 싶다.
행복은 크지 않고 이렇게 작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이해하고 있는 요즘이다.
 
 


밴쿠버에서 한 달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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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밴쿠버로 떠나기로 했다. 비행기 티켓은 열심히 모은 항공 마일리지로 2월에 미리 끊어 두었다. 일찍이 긴 휴가를 떠나기로 마음먹은 것은 업무 유연제를 도입한 회사 제도와 열린 팀 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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