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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A ⑪ | 클라이밍 3개월차 초보, 캐나다 암장 혼자 다녀왔어요

our warm camp/TRIP-log

by Chungmin 2024. 3. 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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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읽기 전에!

영상으로도 밴쿠버 클라이밍장 분위기 보기👀

 

 


 

 

다시 시작되는 아침. 어제 포장해 온 치폴레 반과 작은 토마토 2개를 아침으로 먹는다.

 

오늘은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클라이밍을 하러 가는 날이라 에너지를 폭발적으로 쓰기 위해 커피 한 잔도 내려 마셨다.

클라이밍 못한 지 너무 오래되어서 지금 손끝이 근질근질하다. 너무 좋아, 너무 떨려하는 중.

한국에서 챙겨온 클라이밍 슈즈가 빛을 발하는 날이다. 비가 온다는 소식에 바람막이를 입고 길을 나선다.

 

 

 

밴쿠버에는 여러 암장이 있지만 집에서 가장 가깝고 + 가장 규모가 큰 체인은 the hive이었다.

the hive는 한국의 더클이나 서울숲 클라이밍처럼 여러 체인으로 이루어진 클라이밍 브랜드다.

방문하기 위해 검색해보며 알게 되었는데, 밴쿠버 점은 다른 지점과 다른 점이 많았다.

 

1) 100% 예약제 & 2시간

밴쿠버 점은 100% 예약제고, 한 타임에 2시간이 최대다. 한화로 약 3만 원 정도로 비싼 편인데 밴쿠버 점은 관리 규정상 2시간이 최대다.(다른 지점은 한국과 똑같이 일일권 개념이었다) 시간은 오픈부터 시간 별로 열리고, 방문 전 아래의 사이트에서 예약 및 결제를 해야 한다. 예약 과정에서 한국에서 쓰는 안전 서약서 등도 함께 작성하고, 개인 이메일로 2번 정도 예약 확인을 한 다음 최종 결제가 완료된다.

 

* the hive 공식 홈페이지

https://hiveclimbing.com/vancouver/

 

Vancouver Climbing and Bouldering - The Hive Vancouver Location

The Hive is Vancouver's premier bouldering gym and climbing community. We support everyone - from beginners to advanced climbers.

hiveclimbing.com

 

 

 

 

2) Liquid chalk only

밴쿠버 점에선 리퀴드 초크만 사용할 수 있다. 환기 시설이 부족해서라고 한다. 가루 초크 절대 사용 금지니 리퀴드 초크를 꼭 챙겨가자.

암장 안에서 리퀴드 초크를 구매할 수 있다. 인생 첫 리퀴드 초크를 이곳에서 구매했다.

 

 

 


The Hive Bouldering Gym

520 Industrial Ave, Vancouver, BC V6A 2P3 캐나다

 

오후에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월요일 12시 첫 세션을 예약했다. 미리 문을 열어주진 않고, 12시 정각에 문을 열고 그때부터 예약자 명단을 체크한다. 생각보다 사람이 있어서 이곳에서 10분 정도 할애했다.

 

이전에 클라이밍을 해봤다고 하더라도 처음 hive를 방문하면 가벼운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간단한 규칙 설명과 낙법을 배운다. 처음 온 사람들 여럿을 모아 안쪽 방에서 낙법을 보여주고 직접 해보라고 한다. 이도 한 10분 정도 소요된다.

 

 

 

일일권은 $29.5, 대여화 가격이 $6.5 였던가. 생각보다 비싸서 깜짝 놀랐다. 한국에서 클라이밍화 챙겨 올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면 무조건 챙겨 오시길. 캐나다에 있을 때 한 번만 하면 없어도 되겠지만, 여러 번 클라이밍 계획이 있다면 대여화 가격도 쌓이면 만만치 않다.

 

출입문에서 들어오면 왼쪽은 대여와와 데스크, 그 건너편엔 탈의실과 클라이밍 물품들을 팔고있다. 2층은 스트레칭 존이다.

 

 

 

 

 

이곳은 자물쇠가 없기 때문에 개인 자물쇠를 꼭 챙겨오자. 옷을 갈아입는 곳에선 클라이밍 화를 신어도 괜찮지만, 화장실과 샤워실 안에선 착용하지 말라고 되어 있었다.

 

암장에서 또 특이했던 점이 있다.

 

3) 암장에서 클라이밍 신발을 항상 착용할 것

한국에서는 맨발로 홀드만 밟지 않으면 되는데, 이곳에선 암장 내내 신발을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한국에선 맨발로 암장을 다니는 게 당연한 문화(?)인데.. 다들 발 아프지 않은지 궁금했다. 어떻게 저리 평온하게 신발을 2시간 내내 착용하고 있는 것인가.

 

 

 

 

the hive 밴쿠버 지점의 암장 풍경.

특이했던 점이 또 있다.

 

4) 바닥이 100% 매트

암장이 크지 않아서 그런지 입구 쪽을 제외하고 문제 푸는 곳 바닥이 다 매트로 되어 있었다. 가운데 오버행을 중심으로 문제들이 동그랗게 둘러 쌓인 형식이었는데, 바닥이 모두 매트로 되어 있다. 벽과 벽 사이가 그다지 넓지 않아 문제를 풀거나 휴식할 때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도록 신경을 좀 써야 했다.

 

5) 촬영하는 사람이 없다

한국 암장에선 자신의 문제를 푸는 모습을 담기 위해 대부분 삼각대를 세워두고 촬영을 하는데, 밴쿠버 암장에선 거의 볼 수 없었다.(캐나다 암장 총 4번을 가며 촬영하는 사람은 두 번 정도 보았는데 모두 동양인이었다.) 바닥이 매트로 되어 있어 삼각대를 세우기 힘들어 고프로를 활용해 촬영했는데,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매트가 함께 꺼져 촬영도 힘들었다.(카메라가 푹푹 쓰러졌다)

 

 

 

 

특이했던 점

5) new 세팅 문제 난이도를 알려주지 않는다

이곳에선 새로 세팅된 문제의 난이도를 함께 표기해 두지 않고, 오직 new라고 표기해 둔다. 난이도 상관없이 우선 도전해 보라는 의미 같아 재밌었다. 이 문제는 한 주 정도 지난 다음 난이도를 표시한다고 한다.

 

이곳 난이도는 벌집 모양으로 표시를 해둔다.(귀엽다)

 

6) 문제가 많지 않다

이 포스팅 이후에 hive 3개의 지점을 가보았는데 공통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널찍 널찍하게 벽을 활용하는 느낌? 한국에서 촘촘하게 쌓인 문제들만 보고 가서 그런가, 휑한 기분도 좀 들었다. (초보라서 잘 모름 주의)

 

 

안쪽에 보이는 공간에서 처음 온 사람들의 오리엔테이션을 한다.
한국에서 챙겨온 나의 첫 클라이밍화
물병 올려두는 코너가 있는데, 물병마다 스티커가 잔뜩 붙어 있다.
오버행이 진자 자연 암벽 같은 the hive

 

 

탈의실 안쪽에 발 씻는 곳과 샤워실, 화장실이 함께 있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사진을 찍었다. 수건도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언제나 털리는 것은 내 쪽이다. 에너지 소진되어 토마토를 급하게 먹어본다.

 

 

하지만 토마토로 배고픔을 이길 수 없어 암장 건너편에 있는 맥도날드로 왔다. 근데 푸틴 너무 맛없..

 

 

캐나다에서 클라이밍 처음한 날. 비 맞으며 집에 왔다. 여기는 날이 좋았다가도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등 하루에 사계가 다 있다. 며칠 전 부터 오늘 클라이밍 간다고 무척 설레었는데, 역시나 털리는 것은 내 쪽이다.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아 성공한 문제가 별로 없다. 그래도 오랜만에 클라이밍을 했다는 즐거움과 낯선 타국에서 홀로 암장에 다녀왔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클라이밍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국에서도 뭔가 묘하게 어색해서 암장 혼자 몇 번 안 가봤는데.. 용감하다 나여!

 

 

그리고 챙겨먹은 저녁. 밥 먹고 오랜만에 근육통 와서 바로 기절했다.

 

 

 

 

 


또 왔어요, 클라이밍!

 

그리고 이틀 뒤, 또 클라이밍을 예약했다. 그동안 참았던 클라이밍에 대한 욕망이 내 속에서 막 솟구치기 시작했다.

오늘은 가자마자 바로 클라이밍 하려고 아예 클라이밍 바지랑 티셔츠도 안에 입고 길을 나선다.

거울 속의 웃음을 숨길 수 없다. 즐거워!

 

 

또 만나네요!
라커에 옷과 가방을 마구잡이로 일단 넣어두고 바로 암장으로 뛰어 나간다.

 

그리고 가장 먼저 엊그제 풀지 못한 오버행 문제를 풀러 왔.. 으나, 탑 바로 전에서 계속 힘이 부족해서 올라가지를 못한다.

계속 탑 전에서 떨어지는 나를 보고 주변 고수 클라이머가 힐을 걸어보라고 팁을 주셨지만 초보자는 힘이 되지 않아 또 떨어진다.🥲

슬프다 슬퍼

 

📹

엉성하지만 열정 가득한 클라이밍 8회 차의 영상은 아래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instagram.com/p/Cx7SKCyuHC1/?img_index=1

 

 

 

나도 언젠간 이런 문제도 풀 수 있기를
얼마 없는 전완근을 꺼내본다

 

운동 후엔 단백질 바를 먹어준다. 오른쪽 단백질 바는 코스트코에서 구매했는데 맛이 생각보다 괜찮다. 초코, 캐러멜, 레몬 3가지 맛이 들어있는 단백질 바인데 캐나다에서 지내며 내내 이 단백질 바를 먹었다.

 

 

 


 

오늘은 클라이밍을 하고 그랜빌에 가서 피시 앤 칩스를 먹으려고 한다. 모비 자전거를 대여해 암장에서부터 달린다.

아침 일찍 일어나 클라이밍을 열심히 하고 자전거를 타고 밥 먹으러 가는 내가 되게 좋았다.

뭐랄까, 좋아하는 것들로 하루를 가득 채운 느낌이라고 할까.

 

 

 

 


클라이밍 알려준 친구들이 클밍 후에 이렇게 아이싱 하라고(ㅋㅋ) 알려줬다.

 

저번에 언니랑 그랜빌 가서 먹었던 대구 튀김. 오늘은 1쪽만 시켰다.

운동 후 먹는 기름 가득한 맛 + 제로 콜라의 탄산감이란!

 

 

 

 

 

go fish에서 점심을 먹고 그랜빌 안쪽을 구경했다. 온라인에서만 보던 캐나다 브랜드 tentree. 물건을 팔 때마다 나무를 심는 브랜드로 알고 있어 호감이 있었다. 물건 하나를 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디자인에 비해 가격이 높아서, 고민하다가 두고 나왔다. 

 

 

 

10월의 캐나다는 가을의 정점이다.
그랜빌 구경을 마치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빈티지 매장을 왔다.

 

 

 

 


Wildlife Thrift Store

1295 Granville St, Vancouver, BC V6Z 1M5 캐나다

 

꽤 규모가 큰 구제 옷 가게에 들어왔다. 규모에 비해 크게 눈에 띄는 물품이 없었다. 여기에 온 것은 내가 찾고 있던 cd가 있나 해서 들어왔는데, 없었다. 그냥 지나며 슥 구경하면 좋은 곳.

 

 

 

 

밥을 그렇게 먹었는데 또 배가 고파서 작은 도넛과 커피를 샀다.

 

 

 

 


그리고 찾아온 국립 도서관(또 왔어요)

 

오늘은 도서관에서 어린이 책을 읽고 싶어 왔다. 어린이 동화책을 참 좋아하는데, 여기에 종류가 엄청 많더라고!

공간도 읽기 좋은 무드고 사람도 별로 없어서 한참 동안 동화책을 읽었다.

 

귀엽고 다정했던 동화책
어린이 키에 맞는 책상과 의자
천장에 있는 조각 그림들, 여러 각도에서 보는 재미가 있다.

 

 

 

 

 

 

 

 


오랜만에 찾아온 근육통..

 

그리고 근육통이 왔다. 아무 것도 못하겠어서 누워만 있었다. 캐나다 오고 나서 매일 9시에 일어났는데, 처음으로 늦잠을 잤다. 눈 뜨니까 11시였다. 클라이밍을 안 하다가 하려니 체력을 무지 많이 썼나 보다.

 

일어나서 커피 한 잔을 내려 마시고, 동생과 곧 떠날 로드트립을 계획하기 위해 컴퓨터를 켰다.

 

 

 

겨우 일어나 남은 야채들을 넣어 샐러드 파스타를 만들어 먹고, 여행 루트를 계획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가려는 여행은 밴쿠버에서 시작해 밴프 - 자스퍼를 자동차로 여행하는 로드트립이다.

오고 가는 길에 휘슬러와 시애틀도 다녀오기로 했다. 약 2000km를 예상하고 있다.

살면서 동생과 단 둘이 이렇게 여행하는 것도 처음인데, 아마 우리 생에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계획은 1도 세우지 않았는데 걱정은 없고 기대만 된다.

아마 지금껏 여행을 했던 수많은 성공 기억 때문일 테다.

내일부터 계획 제대로 세워야지~! (라고 말하고 놀 생각뿐인 파워 P!)

 

 

 


밴쿠버에서 한 달 살기

캐나다 밴쿠버에서 한 달을 살게 되었다. 삶에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밴쿠버에서 한 달 동안 먹고 걷고 즐긴 하루들을 기록한다. 빅잼은 없어서 피식잼은 있다구!

 

퇴사 후 밴쿠버에서 한 달 살기로 했다

가을, 밴쿠버로 떠나기로 했다. 비행기 티켓은 열심히 모은 항공 마일리지로 2월에 미리 끊어 두었다. 일찍이 긴 휴가를 떠나기로 마음먹은 것은 업무 유연제를 도입한 회사 제도와 열린 팀 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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