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어긋나더라도 나아가는 여자들의 얼굴
언젠가부터 막연히 생각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게 되면 현실적으로 지금처럼 자유롭게 살지 못할 테니, 언제 어디서든 노트북 하나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까.. 학생 때 언니를 도와 갓 태어난 어린 조카들을 돌보는 시간이 길어지며 생각했던 것 같다. 처음 마주하는 낯선 환경에서 초조해하던 언니, 조금씩 변해가는 언니의 관계를 보며 알 수 없는 감정들이 혼란스레 피어올랐다. 를 읽으며 그때가 떠올랐다. 소설 속엔 여러 여자가 등장한다. 아이를 낳은 여자, 부모에 상처받은 여자, 육아와 일 모두 해내느라 버거운 여자, 아이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여자, 암에 걸린 여자. 이 여자들은 삶의 한 부분에 실패했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멀리서 보면 아무 문제 없이 사는 것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루고 있..
our warm camp/CULTURE
2023. 3. 6. 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