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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A ③ | 예쁜 게 가장 좋아! 밴쿠버 레코드숍과 카페

our warm camp/TRIP-log

by Chungmin 2024. 2.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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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첫날부터 스탠리 공원을 걸으며 무리를 했더니 오히려 피로가 각성이 되어서 밤을 꼴딱 새웠다. 아침 6시가 되어도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자 동생이 잠 안 오면 나가서 보드나 타라고 해서 동생 페니 보드를 가지고 집 앞으로 나가 한참 발을 굴렀다.

 

스케이트보드는 잘 못 타지만 좋아한다.

보드가 가진 자유로움과 편리성을 좋아해서 나도 페니 크루저 27인치를 보유 중이다. 나랑 달리 동생은 22인치를 선호한다. 27인치는 너무 크고 22인치가 본인에게 딱이라며. 나는 22인치는 너무 작고 균형잡기가 어려워 27인치에 만족하지만, 휴대하기에 넘 무거워서 22인치로 갈까 고민 중이다. 근데.. 그러기엔 일단 실력부터 늘려야..

 

 

 

오늘은 선셋 비치 건너편에서 보이던 새로운 공원들을 가보려고 한다. 바로 베니에 공원! Elsje Point를 보고, 근처에 가보고 싶었던 레코드 가게를 갈 예정이다.

 

출근하는 동생 시간에 맞춰 일어나 커피를 내린다. 텀블러에 각자의 커피를 넣고서 동생은 일터로 나는 공원으로 향한다. 아무래도 밴쿠버 여행의 필수품은 다른 게 아니라 텀블러와 도시락 통인 것 같다. 장기 여행비를 아끼기 위해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 tip.
밴쿠버 물가는 무지 비싸다. 한국처럼 붙어있는 가격이 다가 아니라, 거기에 세금이 두 번이나 붙는다. 특히 밴쿠버가 속한 BC주는 세금이 12%...로 어마 무시함.

 

밴쿠버 9월 중순은 가을의 하이라이트다. 가을에는 부드러운 목소리가 어울리고, 오늘의 선곡은 요즘 빠져있는 죠지의 <바라봐줘요>. 노래를 무한 반복하며 버스를 타러 간다.

 

 

 

 

 

 

 


베니에 공원(Vanier Park)

1000 Chestnut St, Vancouver, BC V6J 3J9

어제는 스탠리 파크에서 시작해 잉글리시 베이 - 선셋 비치를 걸었다. 베니에 공원은 선셋 비치 건너편에 있는 공원으로 밴쿠버 박물관, 해양 박물관 등이 있다. 

 

오늘은 박물관 말고 공원을 구경하러 왔다. 또 지도에서 톡 튀어나온 부분인 Elsje Point가 궁금하기도 했고.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었다. 바다가 둘러싸고 있는 도시라 바닷바람이 장난 아닌데, 이날이 그 장난 아닌 날 중에 하나였다.  여기도 여러 이동 수단이 도로를 함께 쓴다. 이런 종류의 표지판을 캐나다에 와서 자주 보니 반갑고 신기하다. 길의 모두가 존중받는 느낌이랄까..?

 

 

 

 

공원에서 만나는 친구들. 공원 계의 깡패(!)라고 한다. 귀엽게 생겨도 무섭다고.. 멀리서만 보자.

공원에서 만난 뒷모습.

나는 항상 이런 걸 꿈꿨다. 동네에서 설렁설렁 자전거를 타고 만나 아무렇게나 주저앉아 햇빛을 맞으며 친구나 애인과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굳이 비싼 값을 치르고 실내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자연을 보고 자유롭게 대화하고 움직일 수 있는 만남. 앞머리가 헝클어지고 바지가 좀 더러워져도 햇살 맞으며 대화하는 관계를 원했는데.

 

 

 

 

이곳이 바로 Elsje Point. 기대하고 왔는데 큰 감동은 없다.

그래도 밴쿠버 도시가 한눈에 보인다. 자전거 타고 쉬는 분들의 뒷모습이 멋져서 한 컷.

 

 

 

 

근처에 앉아 도시락을 까먹는다. 오늘은 방울토마토와 구운 연어와 양송이, 양파. 간단한 조합이지만 바다를 보며 먹으면 꿀맛이다. 탄수화물은 집에 베이글밖에 없어서 패스했다.

 

의도한 건 아닌데 밴쿠버 물가가 너무 비싸 사 먹기가 부담되어 도시락을 싸서 다니니 건강식으로만 먹게 된다. 그중에서도 토마토에 미친 사람처럼 토마토를 먹는 중.. 토마토 못 먹어 죽은 사람처럼 매일 한 팩씩 먹는다.😪

 

 

 

공원에서 패러 글라이딩 연습하는 할아버지를 만났다. 이야 밴쿠버 스피릿ㅋㅋ 공원에서 이런 연습도 하는 구나..

 

밴쿠버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사는 사람들을 보며 '내가 원하는 대로 시간을 쓰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사실 밴쿠버에 오기 전에 나는 사회생활과 어떤 관계에 무지 지친 상태였다.

 

근데 밴쿠버에 오니 사람들이 다 자기 '쪼'대로 산다.  인생 남이 살아주는 거 아니니까 원하는 모습대로 하고 싶은 거 다하면서 사는 것 같아 좋았다. 신체 사이즈가 어떻든 자유롭게 옷을 입고, 앞머리가 기름져도 누가 뭐라 하지 않는다.(모두가 기름져 있다 ㅋㅋ) 남의 시선에 자유롭지 못하다가 자유로워 보이는 도시에 오니 마음이 한껏 편안해진다.

 

 

 

 

 

 

 

공원에서 나와 가보고 싶었던 LP 가게 가는 길에 만난 창문의 고양이.

 

 

 

 

 

밴쿠버는 자전거 도로가 정말 훌륭하다. 자전거 도로가 따로 되어 있고 신호도 잘 되어 있고 시민들 인식도 좋아서 자동차가 사람 우선으로 운전하는 것이 걷다 보면 느껴진다. 

 

모비 공유 자전거 월정액을 가입하고 처음으로 도로 주행을 해보았다. 초행길이고 자전거 도로를 잘 몰라서 고생하긴 했지만 한국에서 낯선 도시 초행길 달리는 것보다 편안했다. 우선 차가 나를 신경 쓰고 있다는 믿음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 이건 직접 달려봐야 느낄 수 있을 듯하다.

 

참고로 모비 공유 자전거 무지 무지 무지 무겁다. 따릉이 보다 더 무거운 것 같음. 얼마 전 밴쿠버 모비 자전거로 자전거 트릭하는 계정 발견했는데.. 모비 타본 사람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힘 짱..) 

 

https://instagram.com/mobibikeboyz?igshid=YTQwZjQ0NmI0OA==

 
 

모비 빌리는 법은 다른 포스팅에서 소개해 보겠음!

 

 

 

 

 


Zulu Records

1972 W 4th Ave, Vancouver, BC V6J 1M5

 

찾고 있는 cd가 혹 있을까 하여, 검색하여 찾아간 곳. 온갖 앨범들이 모여 있다. 음악을 좋아하고 다양한 형태로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지만(테이프, cd, lp..) 아티스트를 잘 모르는 관계로 검색에 의존해 앨범을 더듬더듬 찾는다.

 

 

 

 

약간 허름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안쪽은 우드 톤 + 빈티지 앨범이 주는 분위기로 무지 따듯하게 느껴졌다. 가게를 지치는 사장님도 친절하셔서 손님 한 명 한 명과 다정한 대화를 나누는 게 인상적이었다. 스몰토크는 어디서든 하지만, 뭔가 그런 느낌이라기보단 친절한 사장님이 주는 바이브..?

 

 

 

 

찾고 있던 앨범이 영화 쪽이라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라는 마음에 열심히 뒤졌지만 실패했다. 사장님께서 도와주셔서 함께 찾았지만 찾던 앨범은 없는 것으로! 첫 발매가가 2만 원 대였는데 현재 중고로 사려면 4만 원을 줘야 한다고 한다.

 

대신 쳇 베이커 앨범을 구입했다. cd에만 특정 4곡이 들어있는 앨범인데 검색해 보니 한국에서 판매하는 링크를 바로 찾을 수 없어서 여기서 구매했다.

 

 

 

 

 

나도 음악을 잘 알면 좋겠다. 변진섭과 김광석을 사랑하는 취향이지만 외국 음악 상점에 갔을 때 '오 이 앨범 좋은데!' 하며 디깅하는 기쁨을 배우고 싶다. 어떤 곡부터 들어야 하는 걸까? 음악 잘 아는 분들, 추천 좀 해주세오..

 

 

 

 

 

 


Kits Beach Coffee

1945 Cornwall Ave, Vancouver, BC V6J 1C8

 

 

우연히 가게 된 카페. 작지만 예뻤다. 옆으로 기운 햇빛이 카페의 무드를 따스하게 만드는 느낌. 밴쿠버에서 처음 사 먹는 커피였고, 플랫 화이트를 시켰다.

 

*tip.
한국은 대부분 ic 카드를 계산기에 꽂는 형식인데 밴쿠버는 카드를 tab 하는 형식으로 결제를 한다. 주문 후 점원은 손님에게 tip을 얼마나 줄지 선택하게끔 하는데, 팁 없음/nn%를 선택하게 버튼이 생긴다. 

팁 문화 없는 세계에 살다가 팁 문화 있는 세계에 오랜만에 오니 커피 한 잔 사 먹는 것도 부담스럽다. ㅋㅋ 팁을 선택하고 > 카드를 기계 상단에 탭 하면 된다.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서빙해 주는 등 서비스를 하면 팁을 15%-18% 주는데, 테이크아웃을 하거나 내가 그릇을 가지고 오고 반납하는 카페의 경우 no tip을 설정하는 편.

 

 

 

 

 

 
 
 
 
 

킷실라노 비치(Kitsilano Beach)

브리티시컬럼비아 밴쿠버

밴쿠버의 공원에선 바다가 보인다. 올해 한 번도 바다를 못 봐서 아쉬웠는데 이곳에서 원 없이 보는 중이다. 공원에서 사람들은 농구를 하고 물구나무를 선다. 이 추위에 수영을 하거나 산책을 하고 모래사장에 누워서 시간을 보내는 걸 보며 나도 자유로워지는 기분✨

 

조금 더 가면 제리코 해변이 보인다. 스탠리 파크 쪽에서 보면 풍경이 바다가 주로 보이는데, 킷실라노 or 제리코 비치에서 보면 바다와 밴쿠버 다운타운이 함께 보인다. 그 모습이 참 아름답다.

 

 

 


 

UBC

유니버시티 엔다우먼트 란즈 브리티시컬럼비아

 

버스를 타고 ubc로 갔다. 밴쿠버에 있는 대학인데 굉장히 크다. 지도에서 보면 스탠리 파크보다 훨씬 크다. 학교 안에서 택시 타고 다녀야겠는데..? 

 

넓은 캐나다 대학답게 근처에 하이킹할 수 있는 곳도 있고 누드 비치도 있다고 한다. 신기해.. 오늘 나는 ubc 대학의 숲을 구경하러 간다. 

 

 

 

 

한국은 떠나올 때 여전히 더웠는데 여기는 완연한 가을이다. 알록달록 물든 나무들을 보면서 가을을 느낀다. 

 

 

 

 

 

내 키를 열 번을 더해도 더 큰 나무들 사이를 걷는다.

잘린 나무들의 나이테를 구경하기도 하고 폭신한 흙의 질감을 느끼며 신나게 걷는다.

 

이런 자연 속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면 어떤 느낌일까?

문득 캐나다 사람들의 마음은 (물론 다 그렇지 않겠지만) 건강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UBC에서 아주 아름다운 단풍나무 길을 보았다. 그러데이션으로 물드는 붉은빛을 보며 마음이 함께 일렁인다.

 

 

 

 


서울과 비슷한 밴쿠버

서울 시청 가는 길 아님 주의

 

오늘도 하루가 길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드넓은 밴쿠버를 온종일 쏘다녔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동생과 코스트코에서 만나 이번 주에 먹을 식료품을 구입하기로 했다.

여긴 밴쿠버 다운타운인데 마치 을지로에서 시청 가는 어느 골목 같다. 

 

 

 

 

 


Costco Wholesale

605 Expo Blvd, Vancouver, BC V6B 1V4

 

코스트코에서 장을 본다. 코스트코는 양이 많지만 저렴하고 신선하고 편리해 한 번에 많이 구입해두고 냉동하면 된다고 살림꾼 동생이 말해줬다. 엄마 어깨너머로 배운 살림에 본인이 혼자 살면서 터득한 팁까지 더해 동생 냉장고 속은 환상적으로 정리가 잘 되어 있다. 세상에.. 나 엄마 냉장고인 줄 알았잖아.

 

고기도 하나씩 랩핑하여 얼려둬서 해동하기 딱 좋게 해두고, 매일 먹는 음식 루틴이 있어 10분이면 식사 준비가 끝난다. 그것뿐인가! 탄단지과채를 균형 있게 챙겨 먹고 비타민도 꼬박꼬박 먹는다. 다른 건 그렇게 아끼면서 먹는 건 아끼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를 한다.

 

오늘은 단백질 보충을 위해 닭 가슴살 무지 큰 걸 사고 내가 먹고 싶다는 것 등 여러 가지를 구입했다. 이번 주 나의 도시락이 되어줄 소중한 재료들이다. 이렇게 오늘도 알찬 하루가 끝이 났다.

 

*tip.
한국에서 코스트코 카드를 미리 만들어서 오면 좋다. 식료품점에서 조금씩 사는 것도 좋지만 고기나 과일 등은 코스트코 질이 신선하고 좋기 때문에 추천한다.

 

 

 


 

오늘의 움직

- 오늘의 걸음: 17,631

- 오늘의 거리: 도보로 약 9km


밴쿠버에서 한 달 살기

캐나다 밴쿠버에서 한 달을 살게 되었다. 삶에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밴쿠버에서 한 달 동안 먹고 걷고 즐긴 하루들을 기록한다. 빅잼은 없어서 피식잼은 있다구!

 

퇴사 후 밴쿠버에서 한 달 살기로 했다

가을, 밴쿠버로 떠나기로 했다. 비행기 티켓은 열심히 모은 항공 마일리지로 2월에 미리 끊어 두었다. 일찍이 긴 휴가를 떠나기로 마음먹은 것은 업무 유연제를 도입한 회사 제도와 열린 팀 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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