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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yeong ④ | 무엇이든 해보고 싶다면 (생각 그만하고) 가볍게 그냥 하기

our warm camp/TRIP-log

by Chungmin 2024. 4. 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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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부터 활기찬 강구안 앞 활어시장

 
오늘은 미륵산을 등산하기로 했다.
작년에 생각만 하고 시간이 부족해 못했기에 올해는 꼭 해보고 싶었다.
 
같은 곳을 매년 오면 여행이 조금씩 넓어지는 것 같다.
작년에는 출발선부터 여기까지만 갔다면 그다음 해에는 그곳보다 조금 더 멀리가 보게 된다.
이곳을 안다는 자신감은 나를 지지하는 무언가가 되어 조금 더 큰 용기를 내게 한다.
 
 

 
강구안을 지나다 보면 꿀빵 집이 나란히 이어져 있는데, 그 길만 지나면 한 손 가득히 꿀빵 시식용과 명함을 받게 된다.
오늘만 해도 벌써 3개를 받았다. 호호.. 올라갈 때 꼭 사가야지..
 
오른쪽 메모는 딱 1년 전.
통영의 택시 기사님이 오미사 꿀빵, 명가 꿀빵을 가보라고 말씀해 주신 걸 적은 메모!
 
 
 
 


봉수골

 

 

 
미륵산 등산을 가기 위해선 봉수골로 먼저 가야한다.
봉수골은 벚꽃이 아주 예쁘게 피는 골목으로 매년 벚꽃 축제를 할 정도로 유명한데,
올해는 축제 기간과 여행 기간이 맞지 않아 참석은 못했다.
 
봉수골 벚꽃 축제 때 거리에 차량도 통제되고 부스 게임도 하고 이벤트가 많아 사람이 바글바글한데,
올해는 축제에 참여하지 못해 아쉽지만 덕분에 조용히 벚꽃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미륵산 등산 올라가기 직전에 만난 빵가게. 배가 고파 에그타르트 하나를 사먹었다.
그 골목에서 만난 고양이


 
 
 
 


미륵산

경남 통영시 봉평동

 

미륵산을 오르다 보면 계단에 말도 안 되는 유치한 개그가 붙어있다.

등산이 힘들 즈음 그 개그를 읽다 보면 맥없이 웃음이 터지고, 한바탕 그렇게 웃다 보면 다시 또 언덕을 올라갈 힘이 난다.

삶의 오르막길을 갈 때에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이런 소소한 웃음이 아닐까 싶다.

 

 

 

쉬운 난이도라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올랐다가 생각보다 힘들었던 미륵산 등반.

길도 잘 되어있어서 혼자 가볍게 가기에 좋다. 찍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삼각대를 가지고 올라가 혼자 정상과 찍어 보았다.

 

내려올 때는 통영에 오래 사시는 아저씨들을 따라 급경사(!)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내려왔다.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오는 길이 다이내믹해서 신경을 쓴다고 더 어려웠으나 무지 재밌었다.

두 아저씨는 통영에 산지 20년이 넘었고 검도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꼭 나만한 자녀들이 있다는 것도 공통점!

아저씨들이랑 깔깔 수다 떨면서 내려왔더니 금방 또 내려왔다. 

 

 

 

아름다운 봉수골

 
 
 
 
 


남해의 봄날

경남 통영시 봉수로 64-5

 

남해의 봄날은 통영에 오면 필수코스다. 이번엔 이곳에서 발행한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을 구매했다. 핸드크림과 세트로 판매하고 있는데 구경하다 호로록 사버렸다. 이곳에선 통영 지역 색이 짙은 책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통영 여행 첫날 이곳에 들러 책 한 권을 산 뒤 여행 내내 읽어도 좋겠다. 내년엔 꼭 그래야지!
 
 
 
 


옛날 생각

경남 통영시 봉수로 77 정글북

 

남해의 봄날에서 만든 봉수골 지도를 보고 찾아온 옛날 생각.

국수를 먹으러 갔는데 입구에 빼떼기 죽 가능이라는 문구를 보고 뻬떼기 죽을 시켜 보았다.

빼떼기 죽은 고구마 말랭이를 갈고 콩 등을 넣은 죽이라고 했다. 쉽게 고구마 말랭이 죽이라고 하셨는데 맛이 잘 상상이 가지 않았다.


신기하게 죽인데.. 진짜 고구마 말랭이가 씹히고.. 말랭이 맛이 났다. 세상에! 이런 죽도 있다는 걸 처음 깨닫는다.

함께 나온 파전은 가격도 좋고 혼자 먹기에도 좋다. 근데 전과의 조합은.. 국수가 더 좋았을 것 같다.

내년에 또 오면 되지 모!
 
 
 
 

통영 버스와
냥이

 
 

 


 


예술인 패스 덕분에 30% 할인받은 좌석. 

 

그리고 마지막은 음악회로 마무리한다.

등산 내려올 때 신경을 바짝 썼더니 온종일 몸이 쑤시고 피곤하지만, 딱 그만큼 재밌었던 하루였다. 날이 많이 흐리지만 통영은 아름답고, 그 아름다움 속을 걷다 보면 나도 풍경 속에 들어온 기분이 든다. 오늘도 참 아름다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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