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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BI] 24년 11월의 물건들
소비요정의 소비일기 | 2024년 11월의 물건들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소비 요정'으로 유명하다. 예쁜 물건을 보면 정신을 못 차리고 어느새 덜컥 사기 때문. 종종 주변 사람들에게 '이건 대체 왜 산 거야?' 하는 물건이 꽤나 많다고나 할까. 물건이란 실용성도 중요하지만 자주 사용하기 위해선 심미성도 무시할 수 없다. 예뻐야 눈이 가고 눈이 가야 자주 쓰게 되니까. 물건으로도 세상은 넓어진다고 믿는달까. 언젠가 누군가의 마음이 가는 곳이 궁금하다면, 그가 돈을 쓰는 곳을 따라가 보라는 말을 들었다. 사람은 마음이 가는 곳에 시간과 돈을 쓴다고. 돌아보니 나의 소비들에는 그 순간 나의 마음이 담겨있었다. 단순히 예뻐서 산 물건도 있지만 때론 의지가 담겨 있고 미련이나 계획이 담겨있기도 하다. 그래서 시작..
2024.11.28 16:41 -
PLAYLIST | 이상하게 네게 눈이 가 👀
이상하게 네게 눈이 가 👀SNS에서 귀여운 짤 하나를 봤다. '하여튼 웃긴 애야'라고 누군가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사랑에 빠진 거라고. 이 귀여운 글의 제목은 무려 '한국인이 사랑에 빠질 때 하는 말'. 1단계는 다름 아닌 '바보 같아'. 오.. 생각해 보니 맞는 것 같다. 우리는 싫은 사람에게 절대 '바보'라는 귀여운 말을 쓰지 않으니까. 2단계는 하여튼 희한해, 3단계는 아무튼 웃기는 애야, 4단계는 진짜 어이없어. 누가 나를 도촬 했나 싶을 정도로 정확한 통찰에 놀라는 것도 잠시, 페이지를 내리니 수많은 사람들의 좋아요가 보였다. 다 똑같구나? 이유 없이 말을 걸고 싶어도 그건 좋아하는 마음 까지는 아닐 거라는 자만과 다른 사람 눈엔 빤히 보이는데 나만 몰라 한참을 헤매는 불안. 멀리서 보면 쓸모없..
2024.11.22 22:40 -
CANADA ⑲ | 요호 국립공원 그리고 드디어 밴프, 루이스 호수! - day3
오늘 아침도 알람 없이 하루를 시작한다.동생과 함께 숙소 조식을 먹으러 부엌으로 내려간다. 어깨 한 번 쭉 펴고 시작하는 아침. 아침은 가볍지만 정갈하게 준비되어 있다. 다양한 과일 잼을 한 스푼씩 덜고 잘 구워진 토스트에 버터 한 조각을 올린다. 삶은 계란과 바나나를 챙겨 자리에 앉아 낯선 산장에서 아침을 시작한다. 뭐랄까, 꼭 꿈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도 든다.깊은 산 속, 누구도 우리를 찾을 수 없는 곳에서 찬과 나는 고요한 아침을 즐긴다. 요호 국립공원 natural bridge 다시 찬과 길을 떠난다. 밴프 국립공원이 점점 가까워지니 자연이 더 광활해짐을 느끼고 있다. 가는 길에 요호 국립공원도 들릴 수가 있어 그곳에 포함되어 있는 natural br..
2024.11.17 00:50 -
CANADA ⑱ | 달릴수록 깊어지는 캐나다의 중심으로 - day2
어제 밤 첫 여행의 흥분이 밤까지 이어졌다.자려고 누워서도 진짜 여행이 시작되었어! 하는 기분에 잠시 도파민 뿜뿜 하다가 기절했다. 캐나다 여행을 오고 나서 좋은 것은 아침 알람 없어도 정해진 시간에 눈이 저절로 떠진다는 것. 기분 좋게 아침을 시작한다. Kaloops -> Golden오늘은 캡룹스에서 골든이란 곳까지 이동한다.캡룹스는 지형이 도극했는데 마치 이탈리아 돌로미티 처럼 돌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진으로 보니 되게 작아보이는데 이런 지형이 끝고 없이 이어진다. 아름답다.나무가 풍성한 지형은 그 나름대로 생명력 넘쳐서 아름답지만, 돌산만 있는 지형은 또 그 나름대로 아름답다. 세상에 이런 풍경도 있다니. 자동차의 창이 액자 프레임 처럼 느껴진다. 운전하는 찬뒤고 비슷하지만 각기 다른 돌..
2024.11.1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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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PLAYLIST | 시간 지나 사랑이면 그래도 사랑이면
시간 지나 사랑이면 그래도 사랑이면 긴 연애가 끝난 후 정신없이 지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잘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났고 새로운 운동을 배우며 매일 웃으며 지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지구 반대편으로 여행도 갔다. 그래서 정말 괜찮은 줄 알았는데, 문득 문득 차오르는 기억들은 잘 지내다가도 걸음을 멈춰 세웠다. 어느 여름 밤 한강을 산책하다가 풀피리를 보여준다며 한참을 풀과 씨름을 하던 뒷모습을 보던 순간이나 무거운 내 백팩을 보면 고리에 손가락을 쏙 넣어 들어주던 기억 같은 거. 그 애랑 나눈 대화는 잘 떠오르지 않는데 사소한 일은 왜 그렇게 떠오르던지. 이쯤되면 마음에 작은 우물 하나가 생기게 된다. 잊고 지내다가도 목이 마르면 찾아가 도르레를 내려 물 한 잔 마시고 괜히 거기에 의미 없는 소리를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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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PLAYLIST | 사랑은 아무리 해도 어려워
사랑은 아무리 해도 어려워 ✧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꾸만 누군가를 눈으로 좇고 있다면 인정하기 싫어도 이미 사랑은 시작된 걸지도 모른다. 문득 웃는 게 귀여워 보였다든지, 놀렸을 때 억울해하는 표정이 웃겼다든지.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인데 왜 자기 전에 떠올라 키득 웃게 하는 건지. 사소한 이유는 마음에 자꾸만 틈을 만들어 내고 그 사이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감정이 자꾸만 삐져나온다. 잠깐의 호감이겠지, 금방 지나가겠지, 나랑 맞지 않는 사람 같은데. 그러면서도 시선은 자꾸만 그 사람 쪽으로 흐른다. 이런 호기심이 처음도 아닌데 왜 매번 처음처럼 어설픈지 모르겠다. 며칠 지나면 이 마음도 사라질까?(2024.01.25) PLAYLIST🎧 - 총 15곡, 54분 1. 이찬혁 | 당장 널 만나러 가지 ..